하나증권은 23일 카카오뱅크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17.5% 내렸다.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것은 올해 순익 전망이 연초 기대치보다 계속 낮아지고 있는 데다 금리 상승으로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높은 종목들의 멀티플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 하락)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추정 순익은 7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26.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인 870억원을 다소 크게 밑도는 수치인데 이는 컨센서스가 너무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으로 대체로 평이한 실적을 전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3분기 대출성장률은 약 3.5%로 2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고 순이자마진(NIM)도 약 8bp 추가 상승해 1~2분기 개선폭과 비슷한 흐름이 기대된다"며 "2분기 플랫폼 가치를 대변한다고 인식되는 수수료와 플랫폼 수익도 2분기 수준에서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출시 이후 월 600억원 순증에 그쳤던 주택담보대출은 3분기에는 월 1200억원 안팎으로 순증할 전망이다. 3분기 말 대출잔액은 60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며 "당초 기대보다는 낮은 성장률이지만 시장 상황을 감안 시 나름 양호한 흐름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다만 신용대출 잔액은 3분기에도 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23.5%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신용대출 감소와 전월세·주담대 증가로 총여신 대비 담보·보증여신 비중은 47%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주가의 단기 낙폭이 컸지만 아직 뚜렷한 반전 동력(모멘텀)은 없어 보인다. 최 연구원은 "대출성장률과 플랫폼수익 회복세가 아직 의미있게 나타나고 있지 않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강화로 고밸류 주식들에 대한 멀티플 하락 압력이 여전하다. 여기에 국민은행 블록딜로 촉발된 오버행 우려 등의 악재가 더해지면서 주가 약세가 지속 중"이라며 "현재 뚜렷한 반전 모멘텀은 없는 상황이지만 단기 낙폭이 컸기 때문에 약간의 모멘텀 요인 발생 시 리바운딩(반등) 폭이 커질 개연성은 있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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