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대학교 축제에서 한 학과가 만든 주점 메뉴판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2일 해당 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는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도대체 이 부스는 어떤 과에서 만든 거냐'라는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다른 부스는 다 어디 과인지 써놨는데, 이것만 안 쓰여 있다"며 "부스 이름부터 메뉴까지 의도가 뻔히 보이는데 이번 축제는 도대체 누가 관리하길래 이걸 허락해준 거냐"고 지적했다.
A 씨가 공개한 부스 현수막에는 선정적인 단어들로 채워져 있고 메뉴판의 가격은 원화 대신 GB(기가바이트)로 적혀 있다. 음란 동영상 제목을 추측하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눈을 의심했다", "저걸 말리는 사람이 없다는 게 충격"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대학 측은 해당 주점을 철거했고, 부스를 기획한 학생들에게 반성문 작성을 요구했다.
대학 관계자는 뉴시스에 "음식 가격이 싸다는 것을 강조하려다가 부적절한 문구를 사용한 거 같다"며 "학생들 항의가 있어 바로 메뉴판 등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차적으로 해당 학생들에게 반성문을 제출하게 했다"며 "추가 조사를 벌여 학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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