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2월대개봉은 개인정보보호 서비스 ‘코코넛’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곽호림 대표(30)가 2019년 7월에 창업했다.
곽 대표는 “2월대개봉은 재밌는 영화를 관객이 기다려주는 것처럼 코코넛 서비스도 고객들이 기대하고 기다려줬으면 하는 마음이 반영된 기업명”이라고 설명했다.
코코넛은 기업들이 지키기 힘들어하는 개인정보 규제를 지켜주는 개인정보보호 서비스다. “모든 기업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합니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을 제대로 준수하고, 안전하게 보관하고 파기하는 기업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집에서 청소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동전들이 나올 때가 있죠. 기업이 가지고 있는 개인정보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정보를 문서화하고 이동하다 보면 어느새 관리할 수 없을 정도로 흩어집니다. 코코넛은 동전을 자동으로 모아주는 저금통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것도 아주 단단하게 만든 저금통입니다. 동전은 저금통을 빠져나갈 수 없고 오로지 주인만 필요할 때 사용이 가능하죠.”
코코넛은 암호화, 권한 관리, 파기, 이력 관리뿐만 아니라 가명·익명 처리까지 가능하다. 곽 대표는 “기업은 코코넛을 통해 개인정보보호법 준수와 안전한 개인정보보호,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코코넛의 경쟁력으로 도입과 사용이 쉬운 클라우드 서비스”를 꼽았다. 코코넛은 기업이 개인정보를 코코넛 클라우드에 올리면 업로드 되는 즉시 개인정보보호법에 맞춰 개인정보를 관리한다. 코코넛 클라우드는 자동으로 기업의 서비스와 연동이 된다.
“기존의 개인정보보호는 정보보안의 한 영역으로 포함돼 컨설팅과 솔루션 구축 등의 프로세스를 거쳐 도입됐습니다. 이 경우 막대한 초기비용과 더불어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합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되는 코코넛은 기업별로 다른 개인정보를 연동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합니다. API를 연동하면 회원가입 되는 개인정보가 자동으로 코코넛 클라우드 서버로 들어오게 됩니다. 웹에 접속만 하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어 별다른 업데이트를 따로 해줄 필요가 없습니다.”
곽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코코넛은 ‘내가 정성 들여 쓴 이력서를 기업이 잘 폐기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어요. 개인정보는 기업에서 보관하고 활용하지만 개인정보보호를 확실하게 하는지 알 수 없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곽 대표는 “기업과 투자사에서 사회에 정말 필요한 서비스 같다고 말해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코코넛은 기업들이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고도화도 준비 중이다.
“기업들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기업들이 문자나 알림톡을 발송할 때 보안에 취약하죠. 코코넛 클라우드에서는 이런 보안이 강화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관련 기능은 기업들의 니즈를 확인하면서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2월대개봉은 에트리홀딩스·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3곳으로부터 투자받았다. 지난해에는 에트리홀딩스와 함께 팁스(TIPS)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팁스프로그램은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팀을 민간주도로 선발해 미래 유망 창업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2월대개봉은 2년간 5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는다.
설립일 : 2019년 7월
주요사업 : 기업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형 개인정보보호 서비스 '코코넛'
성과 : 에트리홀딩스·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투자유치, 팁스(TIPS) 프로그램 선정 등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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