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마티아스 젠트그라프 CATL 유럽 법인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공장 설립과 관련해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건 아니다”고 밝혔다.
CATL은 최근까지 제3공장 설립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젠트그라프 법인장은 지난 20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상용차박람회(IAA)에선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제3공장을 건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건이 맞으면 짓겠다는 보다 전향적인 입장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CATL이 공격적으로 생산기지를 확대하며 유럽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CATL은 지난달 헝가리에 73억유로(약 10조원)를 투자해 유럽 제2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공동 투자한 제2공장을 통해 향후 5년 내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목표다. 매년 10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해 폭스바겐, BMW, 스텔란티스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당초 CATL은 올해 안으로 독일 에르푸르트에 있는 유럽 제1공장을 가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해 정상 가동이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젠트크라프 법인장은 대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천연가스를 대체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며 “겨울철 천연가스 공급이 부족해지거나 가격이 너무 올라도 공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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