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대전으로 향한 뒤 두 달 넘게 실종된 광주 여중생이 무사히 발견됐다.
23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은 방과 후 대전으로 향한 뒤 실종됐던 광주 소재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양(14)이 이날 오전 11시57분쯤 대전 유성구에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고 밝혔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68일 만이다.
A양은 그동안 모바일 게임 메신저에서 알게 된 20대 남성 B씨의 집에서 동거했다. A양은 B씨가 "대전에 오면 숙식을 해결해주겠다"고 제안하자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경찰에 '스스로 집을 나온 것'이라고 진술했으며 B씨에게 폭행 등을 당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18일 오후 3시30분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양이 학교에 휴대전화·가방 등을 놓고 광주종합버스터미널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A양은 저녁 7시쯤 대전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택시에 탑승한 이후 두 달 넘게 행방이 묘연했다. 당시 A양이 탄 택시의 번호판이 CCTV에 제대로 찍히지 않아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A양이 실종되자 A양의 부모는 '하교 시간이 지났는데 딸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미귀가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양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전자 법의학 감정)을 의뢰했다. 이후 A양이 대전 지역 한 식당을 언급한 정황을 파악해 지난 20일부터 해당 지역 주변에서 잠복·탐문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A양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설득하며 구체적인 가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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