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준비하는 동향이 우리 군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포는 잠수함과 SLBM의 생산·개발·시험 시설을 갖춘 곳이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SLBM 등 북한의 도발 징후와 동태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SLBM 관련 시설과 활동을 주시하고 있으며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SLBM 발사준비 동향을 두고 23일 미국 해군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데 대한 반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은 로널드 레이건호와 원자력 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760·6000t급)과 이달 말 동해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북한은 지난 5월7일 신포 해상 일대의 잠수함에서 미니 SLBM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19일에도 잠수함에서 미니 SLBM을 발사하는 등 여러 차례 SLBM을 시험 발사했지만 이를 실전에서 운용할 잠수함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새 잠수함 진수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38노스는 민간 위성 사진을 토대로 신포조선소 주변에 바지 등 선박 6대가 모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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