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일본과 한국을 잇따라 방문한다고 밝혔다. 27일 예정된 아베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한 뒤 29일 방한하는 일정이다. 미국 현직 부통령의 방한은 2018년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찾은 뒤 약 4년6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북핵 위기 공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경제안보 △대만해협 긴장 완화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의 조속한 해소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주요 성과’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IRA, 금융 안정화 협력(유동성 공급장치 포함), 대북 확장억제 관련 정상 차원의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IRA와 금융 안정화 방안 등 경제 분야 안건은 추가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총리는 조문사절단을 이끌고 일본을 방문한다. 방일 기간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와 기시다 총리의 면담이 성사되면 19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 21일 한·일 정상회담에 이은 세 번째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것이다. 한·일 외교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한 총리가 이끄는 조문사절단엔 정진석 국회 부의장과 윤덕민 주일본 대사, 유흥수 한일친선협회중앙회 회장 등 정·관·경제계의 다양한 인사가 포함됐다. 조문사절단도 일본 조야를 상대로 강제징용 문제 해결 필요성을 강조하고, 일본 측의 호응을 촉구할 계획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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