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으로 코인 투자…코인베이스, 이해상충 논란

입력 2022-09-25 17:57   수정 2022-09-2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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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지난해 7월 4명의 월가 트레이더로 구성한 리스크솔루션팀이 1억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프롭트레이딩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프롭트레이딩은 금융회사가 수익 창출을 위해 자기자본이나 차입금으로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팀은 코인베이스의 자체 자금을 활용해 암호화폐 매매와 스테이킹을 통해 수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알레시아 하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 의회에 출석해 “자기계정으로 투자하지 않는다”고 밝힌 이후 이 같은 프롭트레이딩을 벌여 논란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지난 1년간 주가가 70% 급락한 코인베이스가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프롭트레이딩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프롭트레이딩 행위가 투자자 손실을 유발해 이해관계 상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실제 리스크솔루션팀은 미국 투자사인 인베스코에 연 4.01% 고정금리로 구조화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암호화폐를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베스코 측도 코인베이스와의 구조화채권 거래를 인정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코인베이스는 즉각 성명을 내고 “WSJ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때로 재무관리 및 운영 등 목적을 위해 암호화폐를 매수하지만 수익을 내려는 게 아니기 때문에 프롭트레이딩으로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WSJ가 지목한 리스크솔루션팀은 기관투자가들에 암호화폐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성한 조직이라는 게 코인베이스의 설명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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