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오전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우조선의 매각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은행은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직후 임시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매각자금은 2조원을 추산된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한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에 2조원 규모의 신규자금이 유입된다.
대우조선해양 지분은 산업은행(55.68%)과 하나은행(8.40%)을 비롯해 채권단이 67.8%를 보유 중이다. 이처럼 3자배정 유상증자로 매각하면 산업은행은 한푼도 받지 않고 대우조선해양을 넘겨야 한다. 3자배정 유상증자로 매각하는 것은 대우조선해양 재무구조가 악화일로인 것과 맞물린다. 이 회사는 올 6월 말 총차입금은 3조564억원,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2조8858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1조2756억원이다. 추가차입금 없이는 차입금을 상환할 길이 없다. 그만큼 재무구조는 악화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에 1조7547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 569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6월 말 부채비율은 676.5%로 치솟았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1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등을 동원해 대우조선해양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 직후 조기에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확보하는 한편 액화천연가스(LNG)·풍력 사업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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