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한 달 새 22% '잭팟'…큰손들 몰린 주식은

입력 2022-09-26 16:01   수정 2022-09-26 16:25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주가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26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전날 대비 5.14%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코스피지수 하락분의 두 배 만큼 수익을 내는 고위험 상품이다.

코스피 움직임을 1:1로 비율로 역추종하는 KODEX인버스 ETF도 이날 2.61%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를 역추종하는 KODEX150선물인버스 ETF도 4.07%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수익을 낸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107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달 외국인 순매수 8위 종목이다.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이 상품은 이달에만 22%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개인들은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지수가 단기 반등한 지난달 말부터 인버스를 팔고 ‘레버리지’ 상품으로 옮겨탔기 때문이다. 레버리지란 주가지수 상승분의 두 배 만큼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주가가 내려가면 두 배 만큼 손실이 발생한다.

이달 개인들은 KODEX 레버리지 ETF와,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를 각각 4152억원, 2828억원 순매수했다. 두 상품은 이달 개인 순매수 2,5위를기록했다. 반면 신고가를 기록한 KODEX인버스2X와 KODEX150선물인버스는 각각 3248억원, 127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올들어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개인들은 인버스나 레버리지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주가지수 움직임을 예측해 수익을 내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인버스는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 지수가 장기적으로는 오를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는 리스크가 더욱 높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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