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26일 3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가상자산 시총은 23조원으로 작년 하반기(55조2000억원)에 비해 58%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11조3000억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53% 급감했다. 작년 11월 개당 6만7000달러에 달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2만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시장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반면 고객 확인 의무를 마친 실제 이용자 수는 558만 명에서 690만 명으로 132만 명(24%) 늘었다. 30대 남성이 코인 투자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30대 남성(148만 명), 40대 남성(123만 명), 20대 이하 남성(121만 명), 30대 여성(63만 명), 40대 여성(60만 명) 등 순서로 많았다. 이용자의 66%가 50만원 미만 소액을 투자하고 있었지만, 1억원 이상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고액 투자자도 9만1000명(0.4%)이나 됐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 투자자에 비해 비교적 위험 추구 성향이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전체 시총 중 ‘대장주’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글로벌 시장에선 44%였지만, 국내에선 16.6%에 불과했다.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6301억원으로 6개월 전(1조6400억원)보다 약 1조원 감소했다. 평균 거래 수수료율은 0.16%로 작년 말보단 0.01%포인트 낮아졌지만, 주식시장(0.0027%)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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