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2025년까지 도내 시내버스 노선에 버스 준공영제 전면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시내버스 안정화 대책을 마련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 15일 발표한 비수익 시내버스 노선 200개를 4년 안에 준공영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오는 30일 예고된 버스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도가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도는 현재 200여 개 광역버스 노선에 준공영제를 채택하고 있다. 준공영제는 버스회사가 노선을 운영하는 민영제와 달리 지방자치단체가 버스회사 수익을 일정부분 지원하는 방식이다. 버스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적자노선’도 운영하도록 뒷받침한다는 장점이 있다. 예산 부담이 크고 버스회사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단점이다.
경기도가 준공영제 전환을 예고한 도내 시내버스 노선은 1850여 개다. 전면 준공영제에 적지 않은 도 재정이 투입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도 버스노조는 26일 경기도청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고, 29일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30일부터 전면 파업하겠다고 예고했다. 도내 전체 시내버스의 92%인 1만600여 대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돼 교통대란 우려가 나왔다. 가장 큰 쟁점인 준공영제를 경기도가 받아들인 만큼 노조가 막판에 파업을 철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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