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달러화 초강세 현상과 금융위기 공포에 또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마감가 기준 연저점 아래로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고점 대비 20% 이상 밀려 약세장에 진입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9.60포인트(1.11%) 하락한 29,260.81에,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19포인트(1.03%) 떨어진 3,655.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5.00포인트(0.60%) 빠진 10,802.9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마감가 기준 6월 16일 기록했던 저점 아래로 떨어지며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가 최대 3,00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다우지수는 1월 6일의 52주 고점에서 20.4%가량 내리며 기술적 약세장에 빠졌다.
이날 시장에선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에 위험 회피 심리가 부각됐다. 영국 파운드화는 이날 파운드당 장중 1.0382달러까지 추락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주 영국 정부가 내놓은 감세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악화해 글로벌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에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5bp(1bp=0.01%포인트) 넘게 올라 2010년 이후 처음으로 4%를 웃돌았다.
Fed 의원들의 매파적 발언도 강달러 흐름을 강화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가 둔화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레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그렇게 될 때까지 시장은 많은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114.677을 찍으며 20년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고강도 긴축 우려에 채권시장도 요동쳤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3.9%로 2010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달러 강세 영향에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3달러(2.58%) 하락한 배럴당 76.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월 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