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자동차가 올 가을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선보인다. 르노코리아는 다음달 중순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국내보다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앞서있는 유럽에 먼저 내놔 상품성을 인정받은 모델이라 회사 측은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2020년 1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첫 생산을 시작한 XM3는 23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첫 10만대 생산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6월 누적 수출 10만대도 돌파했다. 현재까지 생산된 XM3 20만3000대 가운데 국내 판매와 수출 물량은 각각 6만4000대, 13만9000대로 집계됐다.
특히 수출 모델의 60%에 달하는 8만2000대는 지난해 6월부터 유럽 시장에서 판매 중인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XM3는 하이브리드 모델로만 수출 7만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2020년 XM3를 국내 출시한 이후 유럽 시장에 먼저 하이브리드 모델이 수출되면서 국내 소비자들도 계속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요청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달부터 비공식적으로 판매점에서 사전계약을 시작해 이미 성사된 계약이 3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의 '이테크(E-TECH)' 기술이 접목된 하이브리드 차는 경쟁사들의 하이브리드가 전기 모터를 보조적으로 쓰는 것과 달리 적극적으로 모터가 구동되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
XM3 하이브리드는 2개 전기모터와 1.2kWh 용량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두 개 모터 중 큰 마력을 내는 모터는 구동 역할을 맡고, 작은 모터는 주행 동안 배터리를 충전해 엔진 시동을 돕는다. 일정 구간 전기차처럼 운행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멀티 모드 기어박스도 XM3 하이브리드가 경쟁 차종과 다른 점이다. 엔진과 모터 사이에 위치한 멀티 모드 기어박스는 6단 자동변속기로 메인 모터에는 2개, 엔진에 4개 기어가 조합돼 6단이다. 환경에 따라 변속 모드를 알아서 조정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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