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수도권의 집값이 전국에서 가장 크게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한은 지역본부 15곳이 기업체와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7∼8월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월평균 주택매매가격과 전셋값은 지난 6월 말 대비 각각 0.27%, 0.26% 하락했다.
하락 폭이 지난 2분기(각각 -0.02%, 0.03%)와 비교해 크게 확대된 것으로, 7개 권역 중 가장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한은은 "수도권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서울 지역 재건축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했다"라면서 또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전세 수요가 줄고 인천 지역의 전셋값이 0.55% 하락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다.
나머지 6개 권역에선 혼조세를 나타냈다. 먼저 동남권의 경우 주택매매가격과 전셋값이 0.13%, 0.05% 하락 전환했다. 또 대구경북권(-0.19%, -0.23%)과 충청권(-0.16%, -0.21%)에서도 내렸다.
호남권(+0.07%, +0.01%)과 강원권(+0.09%, +0.03%), 제주권(+0.04%, +0.05%)은 오름세였지만 그 폭은 줄었다. 한은은 최근 주택시장이 지역별로 차별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수도권과 세종, 대구 등 일부 지역이 하방 요인에 상대적으로 더 크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가격이 이미 고평가돼 있고, 특히 대구와 인천, 충남 등 지역의 경우 공급물량이 최근 3년간 평균 수준을 상회하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지역별로 시장 여건을 평가한 결과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던 지역의 경우 하방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면서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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