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0일 한·미·일 3국 해군이 동해상에서 연합훈련을 한다”며 “예정된 훈련 장소는 한국작전구역(KTO) 바깥이기는 하지만 독도에서 불과 150여㎞ 떨어진 곳”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안 의원의 글에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미 해군은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KTO 안에서 해상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를 비롯한 미 항모강습단은 이를 위해 23일 부산항에 입항했다. 안 의원은 “해상 연합훈련 종료 후 동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합류해 대잠수함 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일 3국의 해상 연합훈련은 2017년 4월 3일 이후 5년여 만이다. 당시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응해 사흘간 제주 남쪽 한·일 중간수역 공해상에서 연합훈련을 한 바 있다.
한·미, 한·미·일의 연합훈련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은 이날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후 6시10분께부터 6시20분께까지 평양 순안 일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미사일은 고도 약 30㎞로 360㎞가량을 비행했으며 속도는 마하 6(음속 6배)로 탐지됐다. 군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두 발 모두 제원상 북한판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KN-23) 계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은 올 들어 탄도미사일을 18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일련의 북한 미사일 발사는 한국과 미국이 동해 KTO에서 진행하는 해상 연합훈련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에는 야간에 발사됐다는 점에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시험하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29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 일정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에서 윤 대통령을 예방하고, 북한과 대치하는 최전선인 비무장지대(DMZ) 등을 찾을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북한 도발과 관련, “윤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받았다”며 “국가안보실은 김성한 실장 주재로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계속 위반하고 있는 북한 도발을 강력히 규탄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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