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못 기다리겠다"…연못 물 빼 아들 시신 수습한 어머니

입력 2022-09-29 09:15   수정 2022-09-29 09:28


연못 물을 모두 빼 7년 전 살해된 아들의 시신을 수습한 미국의 한 어머니의 사연이 화제다.

23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 미국 현지 외신은 미주리주에 사는 코니 굿윈(57)이 포플러 블러프에 있는 연못에서 아들 에드워드 굿윈의 유해를 직접 수습했다고 보도했다. 아들이 사망한 지 7년 만의 일이다.

코니의 아들 에드워드(당시 32세)는 2015년 실종된 이후 2년 동안 미제로 남아있었다. 에드워드의 친구 2명이 범인으로 체포되면서 실마리가 잡혔다. 에드워드가 연못에 버려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은 해당 연못의 물을 부분적으로 빼내 그의 유해 일부를 발견했다. 범인들은 지난해 2급 살인 혐의 유죄가 인정됐다.

하지만 경찰 측은 살인 사건 수사를 위해 일부 유해만 수습한 후 나머지 유해는 더 수습하지 않았다.

이후 5년이 지나도 경찰에게서 소식이 없자 에드워드의 어머니 코니 굿윈은 아들의 나머지 유해를 직접 찾기로 결정했다. 굿윈은 남편 에드와 손주인 게이지와 함께 펌프를 빌려 연못에서 물을 퍼냈다. 작업이 시작된 지 2시간이 지나 그들은 진흙에서 튀어나온 뼈를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재 22세가 된 게이지는 아버지의 유해를 수습하기 위해 진흙탕 늪 한가운데로 달려들었다.

코니는 "경찰이 아들의 나머지 유해를 찾고 일을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매번 새로운 변명으로 세월만 흘렀다"면서 "슬펐지만 아들을 집으로 데려올 수 있어 한편으로 기뻤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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