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바이오젠 주가가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40% 폭등했다. 바이오젠이 일본 제약사와 공동 개발 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임상 3상 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날 바이오젠은 나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78.82달러(39.85%) 오른 276.61달러에 장을 마쳤다. 2020년 11월 이후 최고가다. 연초 244달러선이던 바이오젠 주가는 이후 뉴욕증시 부진으로 하락세를 그리며 19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낙폭을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 주가가 뛰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도 확 불어났다. 전날 287억달러(약 41조2000억원) 수준이던 바이오젠 시총은 이날 401억달러(57조6600억원)로 증가했다. 하루만에 시총이 114억3780만달러(16조43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일본 제약사 에자이와 함께 개발하는 알츠하이머 항체치료 후보물질 레카네맙이 치매 환자들의 인지장애 지연 효과를 보였다는 발표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바이오젠은 전날인 27일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한 레카네맙의 글로벌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바이오젠에 따르면 레카네맙 치료를 받은 환자의 27%에게서 증상이 개선됐다. 미 식품의약국(FDA)는 레카네맙의 조건부 시판 승인 여부를 검토한 후 내년 초 결론을 낼 예정이다.
이날 알츠하이머 약을 개발하는 다른 제약사 프로테나 주가는 87.52% 급등했다. 도쿄증시에 상장된 에자이 주가도 17.29% 올랐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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