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9일 16: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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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이 2조원에 달하는 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 WCP가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최근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상장 첫날부터 6500억원어치의 신주가 풀릴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WCP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 주식 수는 전체 주식의 약 31.7%인 1077만여주다. 공모가 6만원 기준 6460억여원어치다. 디에스자산운용, 타임폴리오, KB 신기술 사업투자조합 등 기존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과 공모주가 시장에 나온다.
기관 투자가들에게 배정된 공모주 약 537만주 중 83%도 상장 후 곧바로 매도가 가능하다. 기관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고 공모주를 받는 의무 보유 확약 신청 비율이 4%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WCP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33 대 1로 저조했던 탓에 중소형 투자운용사들도 적게는 수십억 원, 많게는 수백억원어치의 공모주를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상장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눈치 싸움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상장일 주가가 부진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추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디에스자산운용은 지난해 노앤파트너스가 보유한 WCP 지분을 주당 8만원 중반 대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WCP의 공모가가 6만원으로 결정되면서 손실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상장 주관사인 KB증권도 WCP 주식 25만여주(0.75%)를 보유하고 있다. WCP는 풋백옵션이 적용돼 상장 후 6개월 내 주가가 하락하면, 증권사가 공모주를 배정받은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을 공모가의 90%에 되사줘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증권사와 운용사들이 WCP의 주가에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만약 주가 하락으로 기관의 손실 규모가 커지면 연말까지 대형 IPO가 나오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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