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피플라이프의 경영권 인수를 결정하고 이르면 다음달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예정이다. 매각 주관사는 도이치뱅크가 맡았다. 거래가는 2000억원대 중후반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인수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피플라이프는 삼성생명 출신 창업자인 현학진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6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인 코스톤아시아가 32.2%, 푸본현대생명이 4.9%를 보유하고 있다. 현 회장과 FI 지분을 포함한 지분 100%가 매각 대상이다.
피플라이프는 2019년 영업손실 265억원, 2020년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전국 189곳의 오프라인 지점을 보유한 사업 구조상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제한된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3031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거두는 등 최근 들어 수익성을 회복했다.
한화생명은 이번 인수로 GA 부문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한화생명의 GA 계열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설계사 1만8000여 명(6월 말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2위 업체인 지에이코리아(1만4000명 보유)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라 있다. 토스·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이 GA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한화생명은 온라인 서비스가 단기간 내 오프라인 GA들의 영업망과 고객 신뢰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려 인수를 결정했다.
피플라이프는 현 회장이 2003년 설립한 국내 최대 독립계 GA로 현빈 등 유명 배우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으로 사세를 키웠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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