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기지 금리가 7%를 넘겼다는 시장 조사도 나왔다.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모기지 금리도 당분간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주택담보대출 업체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 22~28일 1주일간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계약금리는 연 6.7%를 기록했다. 전주(연 6.29%) 대비 0.41%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기(3.01%)의 2배를 훌쩍 웃도는 수준으로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샘 카터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모기지 금리에 영향을 심각하게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모기지의 평균 계약금리도 연 5.30%로 전주(연 4.97%)보다 0.33%포인트 늘었다.
모기지 금리가 연 7%대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부동산 전문매체인 모기지뉴스데일리의 일간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27일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계약금리는 연 7.08%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7%를 웃돌았던 건 2002년이 마지막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7%는 넘지 못했던 벽이었다.
고금리에 모기지 시장도 얼어붙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 17~23일 1주일간 모기지 재융자 건수는 전주 대비 11% 하락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4% 급락했다. MBA는 “재융자 건수가 2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대출 비용이 급증하면서 전체 모기지 신청 건수 중 변동금리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당분간 고금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기지 금리는 통상 국채 금리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11월에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올릴 것이 유력해서다. 연초 연 1.5% 수준이였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9일 연 3.786%까지 치솟았다.
미국 자산관리업체인 브린캐피털의 스콧 부흐타 채권전략 책임자는 “아직 금리가 고점에 다다랐다고 볼 만한 측면이 아무것도 없다”며 “모기지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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