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도 끝내 하락했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5.44포인트(0.71%) 내린 2155.4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변동성 장세였다. 지수는 오전장에서 2130선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그러다 달러 강세 완화에 따른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낙폭을 축소,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고강도 긴축과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감이 투자 심리를 짓누르면서 반등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가 애플 등 개별 기업의 악재성 재료로 하락했던 여파로 아시아 증시 전반이 하락출발했다"며 "하지만 코스피는 달러 강세폭 둔화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낙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 홀로 2814억원어치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57억원, 1069억원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주 중에선 7개 종목이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3.07%)과 삼성SDI(-3.53%) 등 2차전지주는 3%대 하락세를 그렸다. 현대차(-2.75%)와 기아(-3.49%)도 2~3%대 낙폭을 보였다.
오른 종목은 삼성전자(0.95%), SK하이닉스(2.85%), 카카오(2.15%)뿐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는 장초반 연중 신저가로 추락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카카오도 장초반 5만5000원으로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지만 이내 반등해 오름폭을 키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430원 하향 이탈 시도에 따라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최근 급락 중심에 있던 반도체주와 카카오 급반등했다"며 "코스피는 이에 힘입어 상승 반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42포인트(0.36%) 하락한 672.65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 홀로 9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57억원, 324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주 중에선 에코프로비엠(-2.97%)과 엘앤에프(-2.79%)만 하락했다. 이외 셀트리온헬스케어(1.8%), HLB(2.51%) 등은 모두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7원 내린 1430.2원에 마감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애플발(發) 경기 침체 우려에 모두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8.13포인트(1.54%) 하락한 29,225.6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57포인트(2.11%) 밀린 3,640.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4.13포인트(2.84%) 하락한 10,737.5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연저점을 새로 쓰며 2020년 11월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의 수요 부진은 시장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켰다. 이날 애플은 4.9% 폭락했다. 애플 충격파에 주요 기술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테슬라는 6.81% 급락했다. 엔비디아(-4.05%), 아마존(-2.72%), 마이크로소프트(-1.48%)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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