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는 8월 전 세계 생산공장에서 76만6683대의 차량을 생산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었다. 8월 한 달간의 생산량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유럽 지역의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도요타의 세계 생산량이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은 5개월 만이다. 지난해 8월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부족으로 생산에 급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 수습된 영향이라고 도요타 측은 설명했다.
세계 판매량은 77만7047대로 지난해보다 4% 늘었다. 도요타의 세계 판매량은 12개월 연속 1년 전 같은 기간을 웃돌았다. 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자동차를 새로 구입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
해외 판매량은 69만4272대로 9% 늘었다. 중국이 30%, 태국과 필리핀은 90% 가까이 판매량이 급증했다. 아시아 지역의 판매 호조가 북미(-12%)와 유럽(-2%) 지역의 판매 부진을 만회했다.
반면 일본의 판매량은 8만2775대로 20% 이상 감소했다. 도요타의 일본 판매량은 12개월 연속 1년 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인구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는 데다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 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느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요타와 혼다, 닛산자동차 등 일본 8대 완성차 업체의 8월 세계 생산량 역시 200만9000대로 31% 급증했다. 8월 생산량이 200만 대를 넘은 것은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의 세계 생산량은 3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을 웃돌았다. 혼다의 생산량은 34만7000대로 27% 늘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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