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까지 태워달라" 노부부 부탁 들어주자 벌어진 일

입력 2022-09-30 18:43   수정 2022-09-30 18:44


몸이 불편한 노부부를 도왔다가 사례금을 받은 한 운전자의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자아낸다.

지난 29일 한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쁜 짓 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근처 편의점에 갔다가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 내외분을 보고 잠시 정차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어르신들이 병원에 가야 되는데 택시도 안 오고 태워줄 수 있냐는 부탁을 하셨다"며 "병원 위치가 가까워서 오지라퍼인 제가 흔쾌히 모셔다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의 글에 따르면 그는 병원에 도착해 어르신들이 내리는 것을 부축해 드리고 다시 차에 올랐다. 그 순간 좌석에 지폐 한 장이 눈에 들어왔고 그는 얼른 다시 내려 "어르신이 놓고 내리신 거죠. 이러시면 아니된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어르신은 "택시 타도 그만큼 나와"라며 계속해서 사례하려 했고 A씨는 경적을 울리며 기다리고 있는 뒤차 때문에 결국 돈을 받아들고 출발하게 됐다. 그는 "돌려주지 못하고 돈을 받아와 불편한 마음에 끄적여 본다"고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멋진 하루를 보내셨다", "내가 다 감사하다", "어플로 택시 잡지 못하는 연로한 분들의 디지털 장벽이 안타깝다" 등의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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