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전쟁에 반대하는 러시아 선수들만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OC는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의 모든 국제대회 참가를 금지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쟁은 러시아 선수들이 시작한 것이 아니다. 정권과 거리를 둔 러시아 선수들은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며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 금지 결정과 관련한 딜레마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 러시아 국적 선수들을 다시 출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OC가 전쟁 반대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할 생각이라면 결정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지만 쉬운 문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IOC가 전쟁 반대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허용하더라도 일부 국가에서 이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설명이다.
실제 일부 정부는 IOC와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러시아 선수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러시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자국 선수가 러시아 선수와 경쟁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국가도 있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대회의 임무는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어떤 길이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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