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줄줄이 흑자"…이래서 조선주 담는구나

입력 2022-10-02 14:53   수정 2022-10-02 17:13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네 분기 만에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2020년 수주한 높은 단가의 선박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한국조선해양에 이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업체들도 내년부터 줄줄이 흑자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3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09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영업이익 1417억원) 이후 네 분기 만에 흑자전환이다. 이 회사는 작년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영업손실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에 누적 영업손실은 1조358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1415억원)를 올릴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으로 보면 올해는 영업손실 42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올 하반기 흑자를 올리겠지만 상반기에만 60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결과다. 하지만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425억원으로 2020년(744억원) 이후 3년 만에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올 3분기에 영업흑자가 기대되는 것은 2020년 하반기 수주한 높은 단가의 선박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통상 선박 수주 후 설계부터 건조, 인도까지 2년 안팎이 걸린다. 이 기간 조선사는 건조 진행률에 따라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나눠서 건조 대금을 나눠 받는다. 하지만 전체 선박 건조대금의 50~60%를 선박을 인도할 때 받는 '헤비테일' 방식이 성행했다. 덩달아 2020년 하반기 수주 선박 실적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서도 선박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동시에 수주 물량이 불어나는 만큼 앞으로 실적 전망도 밝다. 올 1∼8월 국내 조선업계 수주량은 216척, 1192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수주 점유율은 43%다. 중국(점유율 45%)과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8월 161.81포인트로 2009년 1월(167.11포인트)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1377억원, 2026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흑자전환 전망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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