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에 북미 펀드 설정액 급증했지만…수익률은 '글쎄'

입력 2022-10-02 17:22   수정 2022-10-03 09:49


치솟는 원·달러 환율에 국내 투자자들의 북미 펀드 설정액이 올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 증시가 환차익을 유발하는 원·달러 환율 상승률보다 큰 폭으로 하락해 북미 펀드의 수익률은 부진한 상황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100개 북미 펀드의 지난달 30일 기준 설정액은 10조6600억원이었다. 이는 연초보다 3조5538억원 증가한 것이다. 북미 펀드 설정액 증가액은 글로벌 전체 지역 중 가장 컸다.

펀드별로는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1943억원), AB미국그로스(1627억원), KB스타미국나스닥100인덱스(820억원) 등 미국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나 액티브 주식 펀드의 설정액이 크게 늘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북미 펀드 투자액과 원화로 환산한 평가액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미 펀드들의 수익률은 좋지 않았다. 100개 북미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0.18%였다. 1~3%의 수익률을 기록한 일부 배당주 펀드를 제외하곤 대다수가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24.8%, 나스닥지수는 32.4% 하락했다.

북미 펀드는 대부분 환노출형이라 환율 상승으로 환차익이 발생하면서 벤치마크인 S&P500지수나 나스닥지수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지역 펀드들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전체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23.27%였다. 유럽 펀드는 -18.44%, 중국 펀드는 -24.44%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일부 신흥국 펀드는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인도 펀드는 5.11%, 중남미 펀드는 6.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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