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아트 콜라보’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보와 세계적 명화를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한 한정판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트 콜라보' 제품 판매로 얻은 수익금을 공익 활동에 기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기부와 결합한 차별화된 '아트 콜라보'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호응도가 높다. 몇년 전부터 젊은 세대 사이에서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제품 구매를 통한 기부’라는 착한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보 제294호 ‘백자초충문병’ 이미지를 입힌 와인 마주앙 2종을 출시했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협업을 통해 선보인 제품으로 총 2400병 판매 수익금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의 문화재 보존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MZ세대 김선우 작가와 협업한 한정판 테라를 내놨다. 김선우 작가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도도새를 활용해 테라 제품 패키지를 디자인했다. 대형마트 등 일부 판매처에서 김선우 작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판매 수익금은 강원도 숲 조성 사업에 활용된다. LG생활건강의 기능성 헤어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는 세계적 명화 구스타프 클림프의 작품 ‘키스’를 새긴 ‘닥터그루트 애딕트 키스 에디션 찬란한 절정’ 3종을 내놨다. 샴푸 컨디셔너 등 제품을 나란히 놓으면 '키스'가 완성된다. 9월 26일까지 진행한 사전 예약판매 수익금 일부는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기부 등에 사용된다.
젊은 작가와 손잡고 온라인 전시회를 열거나 이색적인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는 아트 콜라보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국내 신진 작가 40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회를 마련했다. 2020년부터 수입 판매한 독일 프리미엄 영양제 오쏘몰 이뮨 아트 캠페인의 일환으로 3개월간 세 가지 주제로 온라인 전시를 연다. 오쏘몰 이뮨 아트 캠페인 앰배서더(홍보대사)인 김정기 작가의 라이브 드로잉 작품도 볼 수 있다. 동아제약은 작품해설 기능도 제공한다.
스트리트 캐주얼 NBA의 팝업스토어는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연진영 작가와 협업으로 3일간 2000여명을 성수동으로 불러모았다. 버려지는 물건들을 가구로 재탄생 시키는 연진영 작가는 MZ세대 사이에서 핫하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도 NBA의 베스트셀러 스니커즈인 'NBA스타디움' 해체해 만든 가구를 선보여 SNS에서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미영 기자 lmy8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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