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도 '친환경차 바람'

입력 2022-10-02 17:42   수정 2022-10-03 00:30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 자동차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2일 국토교통부 등록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 1~8월 거래된 중고차 129만7796대 중 하이브리드카가 3만7205대, 전기차가 9897대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2%, 53.3%씩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모델 중 최근 출시된 것이 많아 중고차 시장에 나올 만한 매물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증가율이 도드라진다.

여전히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것은 휘발유차(73만6446대)와 경유차(37만8656대)지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14.1% 감소했다.

올 상반기 들어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른 것이 친환경차 수요 증가의 1차 원인으로 꼽힌다. 탄소배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향후 내연기관차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품 교체 등 향후 관리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한 이유다.

완성차 시장에서는 ‘차박(차에서 숙박하는 방식의 야외 레저활동)’의 인기가 높아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이 늘었으나 중고차 시장에선 여전히 세단이 강세를 유지했다. 이 기간 거래된 중고차 가운데 세단 비중은 절반(50.0%)에 달했다. SUV의 거래 비중(29만9520대)은 23.1%였다. 국산 중고차 중 가장 많이 거래된 차종은 기아 모닝 TA(2만9802대)였고 이어 현대차 그랜저 HG(2만9324대)였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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