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군사 전문 매체인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정부 대표단이 오는 11월 한국을 찾아 FA-50의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KAI 이외의 경쟁 업체 생산시설에 대해선 실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부연하며 FA-50 도입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KAI는 “현재 어떤 결론도 나지 않았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KAI는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 공군의 경전투기 사업에 응찰한 뒤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 FA-50은 국산 AESA(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를 탑재해 공대공 능력을 강화한 버전으로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는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수출할 경공격기로 최신 개량형인 ‘F-50 블록20’을 예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모두 36대의 FA-50을 구입할 전망이다.
KAI는 콜롬비아, 이집트 등 세계 여러 국가에 FA-50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엔 미국 록히드마틴과 협약을 맺고 글로벌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2024~2025년께 미 공군 및 해군의 전술훈련기 사업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폴란드에 전투기를 추가 판매할 가능성도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폴란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폴란드와 FA-50 사업이 끝나면 KF-21 전투기 도입 프로그램을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이 연말까지 200억달러어치의 무기를 수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 레드백 장갑차(50억~75억달러)와 노르웨이 K2 전차(17억달러), 이집트 K2 전차(10억~20억달러) 등의 수주전이 올해 마무리되는 데 따른 것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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