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의 디지털 전략의 제일 목표는 소비자 편의 개선이다. 현대해상은 이를 위해 종이 없는 디지털 창구 시스템을 시작했다. 기존 보험금 청구, 보험계약 대출 등 서면으로 처리했던 창구 업무 전체를 전자화해 종이 문서를 대폭 줄였다. 또 별도 기기 없이 스마트폰으로 지문을 촬영해 보험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지문인증 전자서명’ 시스템도 도입했다. 2017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휴대폰 직접서명 시스템’에 이은 또 하나의 혁신이라는 평가다. 지문인증 시스템을 이용하면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달라도 피보험자의 지문인증으로 편리하게 전자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현대해상은 디지털 생태계를 활용한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해상이 다양한 스타트업과 제휴하기 위해 2020년 시작한 ‘디지털파트너센터’에는 현재 50개 이상의 기업이 등록돼 있다. 보험업이 아니어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해 신규 상품 개발, 서비스 제휴, 실질적인 사업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해상은 스타트업과의 단순 협력에서 한발짝 나아가 직접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등 외부 전문 투자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스타트업을 발굴 분석해 투자를 집행한다. 현재까지 투자한 스타트업의 서비스 분야도 모빌리티, 헬스케어,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등으로 다양하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스타트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 위주로 검토하고 있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도 투자 대상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자체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보험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도 핵심 사업으로 손꼽힌다. 현대해상은 2019년 자체 헬스케어 서비스인 ‘하이헬스 챌린지’를 처음 선보인 뒤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1 대 1 건강상담, 맞춤형 건강정보, 라이브 운동 수업 등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 선택해 능동적으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에는 국내 치매 예방 통합 솔루션 기업인 ‘실비아헬스’와 손잡고 소비자 인지 기능 향상을 위한 서비스도 선보였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국내 최고의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영양·식단분석, 정신건강 관리 등 다양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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