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고객용 증정품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사실을 이미 내부적으로 보고받았음에도 쉬쉬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 사태가 지난 7월 21일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자신을 FITI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이용자가 "(캐리백에 대한) 시험을 했고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글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스타벅스는 그보다 일주일 전인 같은 달 13일 사태를 이미 인지했다는 지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상대로 '캐리백 폼알데하이드 검출 논란'을 질의했다. 스타벅스는 2022년 여름 행사 증정품으로 캐리백 107만9110개를 유통시켰지만 1군 발암물질로 알려진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사실이 논란이 됐다. 이후 7월말 전량 리콜을 실시했다.
이수진 의원은 "5월 20일 하청업체에서 폼알데하이드에 관한 검출 결과 보고서를 제출했다"며 "그럼에도 문제제품 배포가 계속되자 검사기관 직원이 7월21일 SNS(소셜미디어)에 폼알데하이드 검출사실을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월 22일이 돼서야 스타벅스는 첫 안내문을 통해 법적으론 문제가 없으나 커피 쿠폰으로 교환을 하겠다는 어이없는 내용을 공지했다"며 "양심 있는 직원의 공개가 아니었으면 (계속해서) 국민 건강을 볼모로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스타벅스는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의 조사 과정에서도 '소비자 위해 보고사례가 없다'는 문서를 제출했다"며 "사실은폐를 위해 허위문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송호섭 대표는 "(폼알데하이드 검출 관련 보고를 받은 건) 7월 중순으로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피해보상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폼알데하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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