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혈구와 백혈구 표면에는 병원체를 붙잡아 인체를 보호하는 특성이 있는데, 연구팀은 이를 이용해 ‘혈액세포막-자성나노입자’를 개발했다. 혈액세포막-자성나노입자는 체외에서 순환하는 환자의 혈액을 돌며 병원체를 포획하고 이를 자석을 이용해 몸 밖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어떤 병원체든 적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방식으로 감염증의 주원인인 다제내성균과 바이러스 등이 자성나노입자 표면에 코팅된 적혈구와 백혈구의 세포막에서 유래한 물질에 포획되고, 혈액 내 옵소닌과 상호작용해 병원체 제거 효과가 증가하는 것을 정량적으로 밝혔다.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기존 항생제로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진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과 카바페넴 내성 대장균의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강주헌 교수(사진)는 “이번 연구는 우리 몸이 선천적으로 가진 면역 대응 원리를 모사해 많은 종류의 감염원인 물질을 사전 진단 없이 일괄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코로나19 등으로 입원 치료 중인 중환자의 치료와 관리에 도움이 되도록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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