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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크리에이터 경제의 동력 중 하나는 기술 발전이다. 창작 툴의 힘으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이 콘텐츠를 쉽게 만들고, 공유하는 게 가능해졌다. 나아가 최근 기술산업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웹 3.0 기반 기술 덕에 크리에이터 경제는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근간으로 한 웹 3.0 환경에서 사용자들은 콘텐츠를 소비하고(읽고), 창작하는 것을(쓰는) 넘어 자신이 생성한 콘텐츠 및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돼, 이른바 ‘C2E(Create to Earn)’로 불리는 창작을 통한 수익 활동의 확대가 예상된다. 문화적 측면에서 웹 3.0의 주요 물결 중 하나인 NFT(대체불가능토큰)가 크리에이터 경제의 촉매제로 여겨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올초 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웹 3.0 환경에서 크리에이터 경제가 어떻게 활성화될 수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아디다스×프라다 리소스’ 프로젝트는 일반인이 출품한 디지털 이미지 3000점을 조합해 NFT 예술 작품으로 제작 후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비영리기관 및 참가자들과 나누는 것으로, 웹 3.0의 기술적 혜택인 공동 창작 및 디지털 소유권 등을 통한 크리에이터 경제의 미래를 제시한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어도비 또한 포토샵으로 창작물에 제작자 신원 등 출처 세부 정보를 삽입하고 NFT마켓플레이스와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원작자가 자신의 창작물에 대해 영구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술적 지원을 마련하고 있다.
웹 3.0이 아우르는 새로운 기술들이 크리에이터 경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단정 짓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새로운 경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크리에이터, 기업, 커뮤니티 등 생태계 전반의 다양한 실험과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디지털 기술의 혁신과 크리에이티브의 결합을 통해 모든 창작자의 삶이 변화하고, 경제적 혜택과 무한한 창의성을 발휘할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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