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브리핑 받던 트럼프 "한국? 신경도 안 써…주한미군 없이도 괜찮아"

입력 2022-10-05 10:06   수정 2022-10-05 10:12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당시 한국에 관한 브리핑을 받던 도중 비속어를 쓰면서 "(한국에 대해) 신경도 쓰지 않는다(give a shit)"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 정권 당시 백악관을 취재했던 매기 하버먼 뉴욕타임스 기자는 4일(현지 시각) 출간한 책 '사기꾼(The Confidence Man)'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하버먼은 "(참모들은) 트럼프가 (미국의) 해외 정책에 대해 가진 문제는 전 세계의 상호 연결성이나 2차 세계대전 이후의 국제 질서 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했다"면서 "(군 참모들은) 전 세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기지 등이 포함된 큰 지도를 펼쳐 놓고 미국의 안보 정책과 동맹국들에 대해 강연하곤 했다"고 전했다.

하버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탱크'라 불리는 미국 국방부 2E924 회의실에서 유럽 및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미국 간 관계에 대한 강연을 듣곤 했다. 그러다 하루는 주한미군에 대한 설명을 듣다가 갑자기 화를 냈다고 한다.

한 군 참모가 "한국은 (한반도를 넘어) 더 넓은 전략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며 "(주한미군 기지를 통해선) 중국의 군사 움직임과 관련된 정보를 6초 이내에 파악할 수 있지만, 그다음(한국 다음으로 미국에서) 가까운 곳인 알래스카의 군 시설에서 중국을 감시해야 한다면 2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하버먼은 이를 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 참 좋군. 사실은 전혀 신경도 안 써"라고 비꼬듯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주한미군 기지) 없이도 괜찮을 거야"라고 덧붙였다고 언급했다.

하버먼은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미국이 그간 수많은 나라에 무리해서 관여(방어)했다고 주장했다"면서 "(그런 맥락에서) 트럼프는 한국이 핵무장을 하는 데 열려있는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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