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죽쑤는 와중에 상장…플라즈맵 "흑자전환 자신"

입력 2022-10-05 15:40   수정 2022-10-05 15:47


"올해도, 내년도 목표 매출 달성 자신 있습니다."

임유봉 플라즈맵 대표(사진)는 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이번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헬스케어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플라즈맵은 플라즈마 기술 기반의 제품과 솔루션을 판매·제공하는 업체다. 플라즈마 기반의 멸균, 표면처리 2가지 기술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주력으로 운영 중이다. '플라즈마'란 고체, 액체, 기체도 아닌 '제4의 물질 상태'로 멸균 효능을 구현할 수 있다.

플라즈맵은 핵심 상품인 '저온 소형 멸균기'로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비미국계 회사 중 멸균 솔루션으로 FDA의 승인을 받은 건 플라즈맵이 최초다. 멸균기로 FDA 승인을 받은 업체는 플라즈맵을 제외하고는 총 3곳, 모두 미국 기업이다. 이들 업체는 모두 대형 제품을 취급하고 있어 사실상 '소형' 멸균기로 승인받은 건 플라즈맵이 전세계 처음이다.

FDA 승인 후 글로벌 수주가 잇따르면서 플라즈맵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지난 9월 기준 21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2억원에서 42배 불었다. 중소형 병원이나 동물병원의 러브콜을 특히 많이 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수술 시간이 짧고 수술 횟수가 많은 이들 병원 특성상 멸균 시간이 짧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임 대표는 "저온 멸균 솔루션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인 7분 만에 멸균을 완성한다"고 설명했다. 플라즈맵의 멸균 솔루션은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기존 시장에 출시된 제품의 10% 수준이다.

플라즈맵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도 갖췄다. 기기 판매는 물론 의료기기 업체 대상 기술 솔루션도 제공한다. 진공 포장지 등 소모품으로도 매출을 내고 있다. 여현동 경영본부장은 "소모품은 지속적인 매출원인 데다 수익성도 좋다"며 "수익률은 20~30%로 일반 제조업과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임 대표는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부터 매해 적자 상황을 지속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는 매출액 200억원, 영업적자 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 대표는 "2025년엔 1523억원 이상 매출, 영업이익 4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현 IPR실장은 "실적 전망치는 수주액을 토대로 했다"며 "향후 이 예상치를 달성하는 모습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플라즈맵은 업무협약을 통해 피부과, 성형외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멸균-표면처리간 기술 융합 및 신기술 개발로 탄생한 3차원(D)프린팅, 로봇 수술, 체내 이식형 사물인터넷(IoT) 의료기기 등 첨단 의료기기의 사업화도 준비 중이다.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 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계획도 있다. 지난해 플라즈맵은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또 미국 1위 동물병원인 코페트러스와 5년간 310억원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모 자금 155억원은 생산능력 증설을 위한 시설자금, 연구개발비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45.6%로 증권가에선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 45.6%는 단기적 주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공모희망가는 2024년 추정 당기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4.3~17.5배로 비교기업 대비 매력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플라즈맵은 이날부터 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오는 12~13일 실시한다. 총 1770만6940주 중 177만1000주를 공모하며 공모 희망 밴드는 9000~1만1000원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159억~195억원, 예상시가총액은 1594억~1948억원으로 이달 중 기술특례 요건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사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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