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산돌 대표 "의식주만큼 폰트도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매김"

입력 2022-10-05 15:18   수정 2022-10-07 13:27

이 기사는 10월 05일 15: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언어와 디지털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한 폰트(글꼴) 시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윤영호 산돌 대표는 5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폰트가 인쇄 활자에만 사용됐지만 폰트를 사용하는 고객 범주가 영상 자막, 웹툰처럼 이미지와 영상, 음악 등으로 광범위하게 넓어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글로 한국을 마케팅한다”

산돌은 국내 최초의 폰트 회사다. 폰트 플랫폼 사업과 기업 전용 서체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하고 있다. 국내 폰트 시장에서 점유율(매출 기준) 60%를 확보한 1위 사업자다. 10월 코스닥에 상장한다. 오는 12~13일 기관 수요예측과 18~1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6000~1만8800원으로 이 기준 시가총액은 1227억~1442억원이다.

석금호 산돌 이사회 의장 겸 산돌커뮤니케이션 대표가 1984년 창업했다. 서체 디자인이라는 분야가 생소하던 때이지만 석 회장은 한국 고유의 한글 서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과감하게 도전했다.

윤 대표는 “석 의장이 당시 한글 조판용 활자를 일본에서 수입해서 사용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아 회사를 설립했다”며 “초기에 어려움이 컸지만 워드프로그램과 프린터가 등장하면서 한글 서체 개발에 탄력이 붙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산돌의 기업 철학이 ‘한글로 한국을 마케팅한다’로 정립된 계기다. 2018년 석 의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를 맡은 윤 대표 역시 한글 사랑이 지금의 산돌을 있게 만든 토대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표는 “지금도 임직원 모두 한글 서체 개발이라는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한글을 발전시키고 길이 보전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산돌은 특허기술을 통해 웹 기반의 폰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불법 사용을 막는 것과 동시에 초·중·고교에는 무료로 폰트를 배급하는 등 한글 서체 알리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폰트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디지털화가 맞물리면서 폰트 시장은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산돌의 실적 역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산돌은 올해 상반기 매출 109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실적(매출 112억원, 영업이익 45억원)에 준하는 성과를 반기 만에 거뒀다.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

주요 수익원은 폰트 플랫폼인 산돌구름이다. 총 14개 언어, 각국 폰트 2만4000여종을 매달 구독료를 내고 사용할 수 있다. 산돌이 자체 개발한 폰트뿐 아니라 국내외 폰트 개발사 23곳의 폰트가 담겨있다. 누적 회원 수는 100만명을 넘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170만명을 돌파했다.

윤 대표는 “폰트 시장이 작았던 데다 입찰 단계에서 경쟁하는 관계다 보니 초기에는 산돌구름 플랫폼에 들어오지 않으려는 기업이 대다수였다”며 “각 회사 대표들을 직접 만나 서로 경쟁하기보단 상생하자고 설득해 한두 곳씩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산돌구름 플랫폼에 다양한 각국 언어로 된 폰트가 입점해있는 만큼 이 서비스를 영문화해서 해외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폰트 플랫폼 서비스를 넘어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한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인공지능) 콘텐츠 기업 벨루가와 OST 제작·유통사 모스트콘텐츠 등에 지분 투자를 실시했다.

윤 대표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려다 보니 폰트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 음악 등을 종합적으로 서비스하는 게 필요해졌다”며 “폰트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이모티콘을 만들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진출해 새 시장을 창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돌의 롤모델 회사로 월트디즈니와 유한양행을 꼽았다. 그는 “업종은 다르지만 두 회사 모두 창업 정신이 이어지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투명한 거버넌스가 유지되는 회사”라며 “이들 기업이 훌륭한 지식재산권(IP)과 신약 개발을 통해 꾸준히 사회에 기여하는 것처럼 산돌 역시 사회에 기여하고 임직원도 만족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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