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법 여파 벌써 나타났나…현대차·기아 주가 동반 하락

입력 2022-10-05 16:51   수정 2022-10-05 17:04



미국 시장 매출 성장세가 꺾이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미국산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판매량 감소로 이어진 여파다.

5일 현대차와 1.39% 하락한 17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도 2.34% 하락하며 7만1100원에 마감했다. 전날 현대차와 기아가 발표한 9월 실적이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날 9월 전기차 판매량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아이오닉5를 1306대 판매했다. 전달(1517대)보다 14% 줄어들었다. 기아는 같은 기간 EV6를 1440대 판매했다. 8월 판매량인 1840대와 비교해 22% 감소했다.

IRA에 따른 미국산 전기차 세액공제는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판매량 타격은 그보다 앞서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IRA는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도록 규정했다. 한국산 자동차인 아이오닉5와 EV6는 보조금 지급에서 제외됐다.

증권가에서는 금리인상 여파와 IRA 영향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선진국 시장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과 서유럽은 자동차 금융 이용률이 타 국가 대비 높은데,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된다면 신차 구입에 따르는 이자비용이 증가해 미국·서유럽 시장의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설명이다. IRA의 경우 최근 법안 수정이 논의되고 있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이 악재로 꼽힌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3년 신차 수요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 시장의 대기수요 우려가 향후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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