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국제선 항공편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일부터 입국 1일 차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가 해제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올 6월 입국자 격리 의무 해제 및 지난달 입국 전 검사 해제가 시행된 데 이어 이번 조치로 입국 관련 코로나19 방역 조치는 모두 사라지게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기준 전체 110개 국제선 노선(코로나19 직전) 중 49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71개 중 37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주당 운항률은 각각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12월과 비교하면 30%대 중반에 불과하다.
기본운임과 공항세, 유류할증료로 구성되는 항공권 가격은 일반적으로 수요·공급 논리에 좌우된다. 좌석 공급 대비 수요가 많으면 항공권 가격은 비싸진다. 다만 수익 극대화를 위한 항공사들의 ‘가격 마케팅’에 따라 항공권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재고가 없는 항공권 특성상 출발 전까지 빈 좌석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좌석이 100개면 가격도 100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좌석 등급은 항공권 가격 결정의 핵심 요인이다. 흔히 알려진 퍼스트, 비즈니스, 이코노미 외에도 편당 20개 이상의 등급이 운용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이코노미석에서만 15개 안팎의 등급이 존재한다. 같은 이코노미석이라도 판매가와 서비스 조건 차이가 15단계 안팎에 달한다는 뜻이다. 항공권 옆에 Y·W·B·M·S 등으로 적혀 있는 알파벳 표시가 등급이다. 통상 Y등급은 할인 없는 가장 비싼 이코노미석이다.
등급에 따라 마일리지가 얼마나 적립되는지, 좌석 승급이 가능한지, 예약 변경 및 취소가 가능한지, 수수료가 얼마인지 등이 달라진다. 가격이 싼 좌석일수록 부가 서비스 혜택이 작다. 항공사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얼리버드’ 항공권이 이런 유형이다. 환불 또는 좌석 승급이 일절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들은 초기엔 낮은 등급의 항공권을 판매하다가 출발 기한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선 고가 항공권을 판매한다. 항공권을 일찍 예약하면 가격이 저렴하다고 알려진 것도 이 때문이다.
빨리 예약한다고 무조건 가격이 저렴한 것은 아니다. 항공편 출발 기한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좌석이 차지 않았을 경우 항공사나 여행사들이 저가 항공권을 판매하는 사례도 있다. 이른바 ‘땡처리 항공권’이다. 반대로 수요가 많은 휴가철엔 일찌감치 환불이 불가능한 비싼 항공권을 판매하면서 가격이 비싸질 수 있다. 다만 성수기·비수기를 막론하고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화요일 또는 수요일에 출발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부가서비스 유무 등 세부 등급에 따라 항공권 가격은 천차만별”이라며 “항공사들이 공급을 계속 늘리는 상황이어서 항공권 가격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조만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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