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서울신용평가는 전날 레고랜드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아이원제일차의 신용등급을 C에서 최하 등급인 D로 낮췄다. 한신평은 “강원도가 지급 보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고 적기 상환에 실패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고 밝혔다.
후폭풍은 거세지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지자체가 설립한 유동화 회사 10여 곳의 신용도 점검에 착수했다. 이들이 발행한 ABCP,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잔액은 1조3000억원 규모다. 주로 지방 산업단지 개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부동산 PF 대출이다. 대부분 지자체가 대출채권 매입 확약을 맺어 신용을 보강했다. 발행 규모는 최소 200억원에서 최대 2000억원, 만기는 3개월에서 1년 단위로 설정됐다. 신용평가사들은 지급 유예 등 가능성이 있는 경우 선제적으로 등급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지자체의 자금 조달 여건이 급속도로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지자체가 채무 보증을 서는 경우 신용등급 중 최고 등급인 A1이 부여됐지만, 앞으로는 평가 기준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전예진/장현주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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