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을 여러 차례 유인하려 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김근식씨(54)의 출소를 앞두고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해 지역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미성년자 약취유인 미수 혐의로 60대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30분께 인천시 서구 한 초등학교 근처에서 하교 중인 초등학생 B양을 유인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하교 중이던 B양에게 접근해 "따라와 봐라"고 말했고, B양은 도망친 뒤 어머니를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변 CCTV 확인 및 탐문수사를 벌여 이날 낮 A씨의 주거지 근처 서구지역 공원에서 그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서구 지역에서 비슷한 수법을 반복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고,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B양을 포함해 초등학생 4명이다.
A씨의 범행이 알려진 뒤 인근 지역 주민들은 2000년대 중반 발생한 김근식씨 사건을 떠올리며 불안해하고 있다.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김씨는 오는 17일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할 예정이다.
김씨는 2006년 5~9월 인천시 서구와 계양구를 비롯한 경기 고양·시흥·파주시 일대에서 미성년자 11명을 잇달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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