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한국과 열린 마음으로 협의를 지속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친서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뉴욕에서 윤 대통령과 환담할 당시 약속한 사안을 문서로 재차 확인해준 것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5일 오후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IRA와 한·미 동맹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친서에서 “IRA 시행에 대한 윤 대통령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한·미 간에 솔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협의를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미 정부는)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양국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한국과 함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특정 사안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친서에서) 우리 측 우려에 대한 이해를 재차 표명했고, 한국 기업의 긍정적인 역할도 명확히 언급했다”며 “윤 대통령에게 앞으로 한국 기업을 배려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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