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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가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는 2020년 이후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동맹국이 감산한 것 중 가장 큰 규모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고 있는 OPEC+ 대표단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이같이 합의했다.
그러나 이같은 감산량이 실제 글로벌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이미 여러 회원국이 할당량보다 훨씬 적은 양을 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도 새로운 감산 한도를 준수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9월 생산량 수치를 기반으로 한 블룸버그의 계산에 따르면 그룹의 생산량 목표인 하루 200만 배럴을 회원국 사이에 분배하면 하루 약 880,000배럴의 실질 감산을 달성하는 데 8개국만 있으면 된다.
OPEC+의 감산 합의 소식에도 브렌트유는 배럴당 0.4% 하락한 91.35달러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OPEC+카르텔의 결정은 이미 높은 에너지 비용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세계 경제에 또다른 충격을 가할 위험이 있다.
이는 또한 감산을 강력히 반대해온 미국의 잠재적 대응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OPEC+ 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관리들은 걸프 지역 국가들에게 전화를 걸어 감산 반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하일 알 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 에너지 장관은 이번 결정이 "기술적"이라고 주장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하루 평균 200만 배럴의 감산은 휘발유 가격을 상승시키겠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전략적 비축유 공급을 확대할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유니크레딧의 분석가들은 OPEC+의 감산이 브렌트유의 가격 하한선을 배럴당 90달러로 책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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