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경찰 출신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이 깡패 잡겠다면서 설치는 나라는 없다'고 비판한 데 대해 "도대체 왜 검사가 깡패와 마약을 수사하면 안 되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6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이 황 의원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한 장관은 "(황 의원이) 잘못 알고 계신다"며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 검사 등 깡패와 마약을 잡던 검사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이 나라에 깡패, 마약상, 그 배후 세력 말고는 검사가 깡패와 마약을 수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상적인 정치인이라면 검사가 깡패와 마약을 수사하는 것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검찰이 깡패 잡겠다면서 설치는 나라는 없다"면서 검찰의 수사권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황 의원은 "한 장관은 검찰 수사가 마치 국민 보호에 필요한 제도인 양 호도하지만, 검찰 수사는 검찰 기득권을 위한 제도일 뿐"이라며 "경찰, 신설되는 중대범죄수사청, 공수처 등으로 죄종별로 수사권을 분산시키고 검찰 수사는 제로로 만드는 게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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