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400원의 분기배당도 발표했다. 은행주들이 증가된 순이익을 토대로 강화된 주주친화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주로 은행주를 '방어주'로서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는만큼, 주주친화정책의 흐름을 살피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7일 오전 신한지주는 2.16%오른 3만5450원에 거래중이다. 전날 발표된 자사주 소각 결정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429만7994주의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기로 했다. 1500억원 규모다. 내년 1월 6일까지 시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는 계획이다.
400원의 분기 배당금도 발표했다. 신한지주는 지난 1, 2분기에도 400원의 분기 배당을 실행 한 바 있다. 올해 연 배당률은 4~5%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나머지 4대 은행들 역시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앞서 경쟁사인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그룹 등도 동일한 자사주 소각 정책을 결정한 바 있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올해 경영 키워드 중 하나로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분기배당의 정례화, 중간배당 규모 확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의 정례화 등이 자리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은행주들의 주주친화정책이 어떻게 발전하는가에 주목해야한다"고 설명한다. 얼마나 친주주정책이 강화되는가가 '방어주'로서의 성격을 결정한다는 의미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 확대,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요 은행지주의 주주환원책이 발전하고 있는 모양새"라면서 "신한지주 등의 주가 역시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 등에서 역사적 저점"이라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결정은 당장의 수급보다는 경영진의 주주환원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권의 이익 증가세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8월 잔액 기준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2.43%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은행 NIM(순이자마진) 역시 2분기 대비 상승할 전망이다.
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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