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쌀수록 잘 팔리는 아이폰14…애플 '급 나누기' 전략 통했다

입력 2022-10-09 13:41   수정 2022-10-09 14:11


"비쌀수록 잘 팔린다."

애플이 아이폰14를 국내 출시하며 세 확장에 나섰다. 여전한 한국 홀대론에도 불구하고 값비싼 고급형 모델을 중심으로 사전예약 성적이 호조를 보였다. '삼성 텃밭'인 국내 시장에서 애플의 '급 나누기' 전략이 얼마나 먹힐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7일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4 시리즈(일반·플러스·프로·프로 맥스)의 국내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애플워치8 등 신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된 사전예약에선 반응이 뜨거웠다. SK텔레콤은 아이폰14의 1차 사전예약이 예약 첫날 마감됐고, KT도 사전예약 물량이 전작 아이폰13 시리즈보다 9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격이 비싼 모델일수록 잘 팔렸다. SK텔레콤은 사전예약에서 프로(155만원)·프로 맥스(175만원)로 쏠린 수요가 '역대급'이라고 평가했다. 예약자 절반 이상이 가격대 높은 256기가를 택했다는 귀띔. 쿠팡 등 오픈마켓에서도 프로·프로 맥스를 중심으로 일찌감치 준비 물량이 동났다.

앞서 출시된 국가에서도 프로·프로 맥스의 인기가 기본형 모델인 일반(125만원), 플러스(135만원)보다 높았다. 고급형 모델에 디자인·성능 개선을 집중해 기본형과 '급'을 나눈 애플의 전략이 통한 셈이다.

애플은 미국에서 아이폰14를 공개한 지 한 달 만에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30여개 1차 출시국에서는 지난달 9일부터 사전 주문, 16일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2차 출시국인 말레이시아, 튀르키예 등 20여곳도 23일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한국은 베트남 등과 함께 3차 출시국으로 분류됐다.


신제품 출시 때마다 번번이 한국 소비자 홀대론이 불거졌지만 아이폰 인기는 견고하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늘어나는 분위기다.

시장분석업체 스탯카운터가 인터넷 트래픽 기반으로 운영체제(OS) 점유율을 측정했을 때 지난달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34.1%까지 뛰었다. 올해 애플의 점유율은 △6월 27.28% △7월 29.45% △8월 32.97%로 꾸준히 늘었다. 반면 삼성전자 점유율은 △6월 66.11% △7월 63.98% △8월 59.47% △9월 58.38%로 내림세다.

기술의 상향 평준화, 길어진 스마트폰 교체 주기로 시장 성장이 정체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특히 경쟁 무대가 삼성전자의 '안방'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새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4·폴드4를 출시해 안방 수성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아이폰14를 견제하기 위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을 조기 출시할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은 갤럭시 시리즈에 비해 특히 MZ세대 선호도가 높다. 아이폰14가 고가 모델을 위주로 초반 인기를 끌고 있는데 MZ세대의 구매력이 이를 계속 받쳐줄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애플에 점유율을 더 내줄 수 없는 삼성전자로선 Z플립4·폴드4 판매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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