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 현재 태양광 대출 잔액은 11조2000억원, 펀드 잔액은 6조4000억원에 이른다. 금감원은 만기가 긴 태양광 대출의 특성상 건전성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지만, 국정감사 과정에서 밝혀진 은행의 태양광 대출 실태를 보면 부실 규모가 조 단위로 커질 위험성이 적지 않다. 은행의 경우 대출 부적격 신용등급인 ‘BB+ 이하’ 태양광 대출 건수가 1511건(13.5%)이나 됐다. 금융기관별로는 저축은행·신협 등 중소서민금융기관의 태양광 대출이 7조4000억원으로, 은행(7조원)과 보험(1조9000억원)을 능가한다는 점도 문제다. 심사가 덜 까다로운 중소서민금융기관에서 부실 대출이 더 생겨났을 개연성이 크다.
지난달 신재생에너지 지원사업의 불법 사례를 표본조사한 국무조정실도 어제 행정안전부 등 유관 부처로 폭을 넓힌 범정부 점검 태스크포스를 본격 가동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경우 불법 지원금 수령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에 이용되는 전국 버섯재배사·축사·곤충사육사 등 9614곳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축사라고 신고해놓고 소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서 태양광 발전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친환경 사업을 빙자한 불법적인 예산 빼먹기는 세금 도둑질이나 다름없다. 정부는 태양광 비리의 실상을 낱낱이 밝혀내고 대출 부실 확산을 적극 차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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