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혀 깨물고 죽지"…'文 임명' 김제남 사퇴 압박

입력 2022-10-07 18:29   수정 2022-10-08 01:53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김 이사장을 향해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을 합니까”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인신공격은 자제하라”고 맞서면서 국감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이사장이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거스르는 대표적 탈원전주의자라며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허은아 의원은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탈원전 인사가 임명된 것은 정권 말 인사 참사의 화룡점정”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김 이사장이 정의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다 문재인 정부의 기후환경비서관을 지낸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정의당에 있다가 민주당 정부에 있다가 윤석열 정부에서 일한다”며 “뻐꾸기도 아니고 정의당 당원에게 부끄럽지 않냐”고 말했다.

이에 김 이사장이 “의원님은 질문할 자유가 있지만 제 신상에 대해 폭언에 가깝게 말씀하신 것에는 사과하십시오”라고 맞받아쳤고,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지금 무슨 말이야”라고 고함을 지르면서 소동이 일기도 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혀 깨물고 죽어야 한다’는 표현을 어떻게 국감장에서 할 수 있나. 스스로의 품위 문제 아니냐”고 비판했다.

여야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두고서도 재차 공방을 벌였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탈원전 정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국내 원전 생태계는 완전히 붕괴됐고, 한국전력의 적자 폭증으로 전기요금이 인상됐을 뿐 아니라 원전 수출 역시 가로막힌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을 거론하며 탈원전 정책을 두둔했다. 윤 의원은 “원자력 안전은 양보할 수 없는 가치인데 아쉽게도 윤석열 정부 방향을 보면 친원전 기조에 매몰되면서 안전이라는 큰 청사진이 보이지 않는다”고 맞섰다.

국방위원회에서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병역 문제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이기식 병무청장은 “우리 병역 자원이 감소하고 있고 병역의무 이행에서 제일 중요한 게 공정성과 형평성”이라며 “BTS도 군 복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찬성론에도 일리는 있지만 반론에 더 비중을 두고 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민주당은 대체복무 등 병역특례 혜택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훈 의원은 “BTS가 해체된다면 국가적 손실”이라며 “대체근무요원, 산업요원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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