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예비군 동원령이 발령된 이후 해외로 탈출하거나 징집된 시민들이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7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 현지 매체는 지난달 21일 동원령 발령 후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주 거리에 주인 없이 떠돌아다니는 개와 고양이 수백마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부분 돌보던 주인들이 급히 외국으로 떠나거나 징집되면서 유기된 동물들로, 거리에서뿐만 아니라 공항이나 주인이 떠난 빈집 등에서도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들이 발견되고 있다.
버려진 동물이 최근 갑자기 늘면서 지역 내 동물 보호시설은 이미 포화상태다.
러시아 서부 크라스노다르주 등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목격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동물보호 활동가들은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이 오면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거리를 떠도는 유기 동물들 문제가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상황에 러시아 지방 정부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최근 극동 아무르주는 징집된 시민들이 기르던 반려동물을 임시로 수용할 수 있는 보호소 8곳을 운영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아무르주 관계자는 "징집된 주민들은 다른 대안이 없으면 보호소에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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