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1일~14일)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지난주의 반등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이목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발표에 집중될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100~223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02포인트(0.22%) 내린 2232.84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53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55억원, 99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노동부의 통계 발표에 하락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1%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80%, 3.80% 밀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반등은 낙폭과대 상황에서 악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시장 반등에 기인한 것"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매파적인 Fed 관계자들의 발언, 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추가 하향 조정 전망 등을 감안하면 반등이 길게 지속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중국 제20차 당대회 이후 정책 기대감은 지수 상승요인이지만 OPEC 감산의 물가 자극 우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빅스텝의 경제 충격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오는 11월부터 원유 생산을 20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OPEC+ 상당수 회원국이 이미 현재 생산 기준치에 못 미치는 원유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감산량은 하루 90만배럴 수준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미국은 금리인상을 통해 수요를 줄임으로써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려고 시도 중인데 OPEC+는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해 공급 감축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향후 글로벌 주요국들의 물가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요인이다.
오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0.5%포인트(p) 인상이 예상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자이언트스텝 이후 금리인상의 전제 조건이 바뀌었다며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뒀다.
오는 13일 미국 9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될 예정이다. 헤드라인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8.1%, 근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6.5% 예상된다.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 0.2%p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기를 구성하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9일 19기 7중전회가 개최된다. 여기서는 20차 당대회에서 상정할 당장 개정안과 각종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16~22일에는 20차 당대회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작은 테마에 관심을 가지고 개별 종목 모멘텀에 주목하는 대응을 지속하라고 권고했다. 관심업종은 자동차, 제약바이오, 로봇·자동화, 통신, 엔터 등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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